올해 서울 외환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에 근접하게 상승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달러/원은 직전 종가 대비 1.5원 하락한 1185.0원에 개장했지만, 상승 전환해 2.3원 오른 11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22일 이
후 최고 종가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강세 분위기 속 달러 약세를 반영해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위험도가 비교적 높지 않다는 평가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원은 개장 직후 네고 물량에 1182원 선까지 하락했지만, 118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도 나오면서 바로 낙폭을 되돌렸다. 이
후 1184원 선에서 연말 수급 공방을 이어가던 달러/원은 오후 들어 매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상승 전환해 1190원대 직전
까지 고점을 높였다.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도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도를 동반해 하락 반전했고, 달러지수도 아시아 시장에서 간밤 낙폭
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스 흐름 상으로는 중국 헝다그룹의 달러채 이자 미상환 및 주가 급락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 역
외 달러/위안은 간밤 하락분을 유지했다.
장 마감 직전 달러/원 1190원대 진입을 앞두고는 당국 개입 경계 등 레벨 부담도 작용하면서 환율은 장 중 고점에서는 소폭 내려온
채 외환시장 폐장을 맞이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이렇게 오르면서 끝날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는데 얇은 호가에 주식 등에 연동하면
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1190원대는 시장참가자들 사이 꾸준히 경계감이 작용하던 레벨이다 보니 쉽게
뚫고 가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올해 달러/원은 연간 102.5원 상승해 2008년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화는 달러 대비 8.6% 절하됐다.
내년 첫 거래일인 1월3일 서울 외환시장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