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소화하면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1.3원 내린 1183.9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종가도 개장가에서 형성됐다.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회의를 마치고 정책
금리를 현 수준인 0~0.25%로 동결했다. 다만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당초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연준 금리 점도표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1회에서 3회로 상향 조정하고, 2023년에도 3회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정기간 2%를 상회한다는 문구로 대체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일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물가 압력에 대한 정책 대응을 밝혔다.
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등을 볼 때 이번 연준 회의가 매파 성향이 강했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반응은 위험자산과 위험통화 반등이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연준 긴축 행보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달러/원 환율은 증시 강세와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을 반영하며 1180원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데다 외국인 투
자자가 매수 우위 흐름을 보이자 달러/원 상단은 눌렸고, 이런 가운데 네고 등 대기 매물도 유입됐다. 하지만 수급이 한쪽으로 쏠
리지 않고 양방향 수급이 소화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또한 제한되면서 장 중 환율 보폭은 축소됐다. 그 결과 일간 환율
변동폭은 3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수급도 그렇고 별다른 흐름이 없었고,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주식시장 반응이 주목되긴 했지만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됐고, 그렇다 보니 양쪽 수급이 부딪히는 수
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57%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18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