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달러/원 환율이 2주 만에 117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3.5원 밀린 1184.4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 때 1177.3원까지 미끄러지다 8.7원 내린 1179.2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1월 15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하방압력을 거세게 받았다. 전날부터 무거웠던 수급 분위기가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달러/원은 계속 뒷
걸음질쳤다.
코로나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가속화 시사 발언 등에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아시아 시간대에서는 시장심리가 회복됐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존의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버려야할 때인 것 같다면
서 12월 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단기 금리 반응은 엇갈렸지만 미국 국채 장기
물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동반 진행됐고, 이러한 달러 약세를 반영해 이날 달러/원은 118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했다.
리얼머니로 추정되는 공격적인 달러 매도세가 환율을 1170원대로 끌어내리면서 달러/원은 한때 낙폭이 10원까지 확대됐다.
코스피가 반도체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난 2월 말 이후 최대폭인 2.14% 상승하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9천억원어치를 매집하자
달러/원 상단은 더욱 눌렸다.
삼성전자는 4.35% 급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년동기비 32.1%로 로이터 전망치인 27.7%를 크
게 웃돌았고,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첫 6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 수출은 40.1% 급증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 약 1.5조원 상당의 수주 소식을 전했고, 이같은 재료도 달러/원 하락을
견인하는데 일조했다.
아시아 시간대 나스닥선물과 S&P500 선물은 1% 상당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1170원대 후반에서는 역내 결제수요도 활발하게 들어오
면서 이 부근에서는 지지력이 확보된 채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발 실물량이 나온 듯 한데 역내 수급은 결제도 꽤 나왔다"면서 "1170원대는 과하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외인 주식 매수세가 확대된 가운데 커스터디 관련 은행들이 달러를 엄청 팔았다"면서 "시장을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