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3일 달러 강세를 반영해 종가 기준으로 6주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전일비 5.4원 높은 1190.5원에 개장한 환율은 4.6원 상승한 1189.7원에 최종거래돼 지난 10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유임 결정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단기물 중심으로 급등하고, 이와 함께 달러 강세가 심
화되자 이날 달러/원은 1190원 선으로 상승 출발했다.
간밤 달러지수는 16개월 최고치로 오른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연임 지명 수락 연설에서 고용 안정과 인플레이션 대응에 역점을 두
겠다고 했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 조기 긴축 우
려가 재차 불거졌다. 다만 장 초반 1190원대 레벨 부담과 대기 매물 유입 등에 환율은 1190원 선 아래로 미끄러졌고, 이후 환율은
주로 1188-89선을 오갔다.
전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했던 코스피가 오늘은 약 0.5% 하락했지만, 외국인들은 약 2800억원어치를 사들여 최근 사흘 동
안 약 1조1천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달러/원은 1190원 진입을 앞두고 머뭇거렸지만 강달러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전날과 같은 달러/원의 되돌
림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역외 롱, 장 중 숏 분위기가 이어지나 했지만, 오늘은 코스피도 하락하고, 장 중 달러지수도 오르자 환율은
1190원 앞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오늘은 전반적으로 장이 조용했다"면서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1190원대로 환율이 오르자 네고가 다소 소
극적이었다. 역외에서 환율이 또 오른다면 네고가 기다리면서 환율은 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