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2일 한 달 만에 1190원대로 갭 업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하락 전환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5.2원 오른 1190.5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장 1191.1원까지 올라 지난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하방압력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눌리다 0.2원 밀린 118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지역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오스트리아는 전면 봉쇄조치를 재실시하는 등 코로나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
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고, 달러는 강세압력을 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발언한 반면, 일부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은 테
이퍼링 가속화 논의를 시사하는 등 이들 국가간 통화정책 차별화 양상 또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지난 주말 달러지수는 16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아시아 시간대에서 강달러 모멘텀이 추가 확산되지 않은 데다 역외
달러/위안 또한 반락하자 달러/원은 1190원 부근서 상단 저항이 형성됐다.
중국 당국은 중국 은행들의 프롭 트레이딩 제한을 요청한 것으로 로이터가 단독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주말 부각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오늘 국내 반도체 주가를 상승 견인하자 달러/원을 둘러싼 매수 심리는 크게 둔
화됐다.
삼성전자는 5.2%, SK하이닉스는 7.2% 각각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8천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
들였다.
환율 반등으로 수급도 네고가 우위를 점하자 환율은 장 중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가 결국 일간 저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네고도 있었지만, 외인 주식 순매수가 영향이 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미처 처리되지 못한 마 물량도 장
중 소화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1190원대를 오랜만에 보는 레벨이라 네고가 먼저 반응했을 수는 있지만 이후 수급은 어떻게 될지 몰라 환
율 방향성에 자신감을 가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해 수출 호조세는 확인됐다. 무역수지는 0.7억달러로 소폭 흑자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