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6일 1180원을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4.6원 오른 1183.0원 개장한 이후 오름폭을 모두 반납해 하락 전환했지만, 결국 1.5원 상승한 1179.9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 상승 여파에 1180원대로 상승 출발한 달러/원은 오전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
을 반영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간밤 달러지수가 16개월 최고치로 올랐지만, 달러/원은 주로 달러/위안 하락을 좇으며 일간 고점 대비 약 8원 낮은 1175원 선까지
되밀렸다.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과 첫 정상회담이 화상으로 열린 가운데 양국 관계 개선 기대가 위안
화를 비롯한 위험자산과 통화 강세를 부추겼다. 역외 달러/위안은 6.36 부근까지 밀려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면서도 무역 합의 이행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중 무
역 이슈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밝혔다. 또한, 환율이 1180원대로 상승 출발하자 대기 매물도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 65.7억달러 급증해 사상 첫 1000억달러대로 증가했다. 다만 미
-중 정상회담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 심화되지는 못했고, 이에 코스피는 하락 전환하고, 역외 달러/위안도 반
등했다.
달러/원 환율은 저점에서 꾸준히 반등하다 강보합권인 1180원 턱 밑인 1179.9원에서 최종거래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위안화 따라 움직인 듯하지만 점심시간 중 호가가 얇은 상황에서 의외로 환율이 많이 빠지긴 했다. 다만 오
후에는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비디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장 중 변동성은 비교적 컸지만 11월 중 환율은 1170-1180원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인덱스를 원화가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고 있다.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수급상 다소 무거운 느낌"이라
면서도"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