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일 오름폭을 반납해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5.1원 오른 1186.0원에 개장한 환율은 1187원에 고점을 형성했
지만 이후 꾸준히 되밀려 0.1원 낮은 1180.8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0.4%보다 상승폭을 넓혀 0.9% 올랐고, 전년동월비로는 6.2% 상승해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
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9월 0.2%에서 10월 0.6%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전년동월비로는 4.6% 급등해 199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물가상승 압력 확대와 장기화 우려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글로벌 달러가 15개월래 최고치로 오르자 달러
/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으로 갭 업 출발했다. 하지만 오늘도 1180원대 중반에서 상단 저항이 확인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은 막
혔다. 아시아 시간대에서 글로벌 달러 움직임이 제한된 데다 코스피도 낙폭을 줄이는 등 투자심리도 더 악화되지 않았다.
전날 부진했던 중국 증시는 이날 1%대 상승 마감했다. 헝다그룹의 달러채 이자 지급과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 고려 보도 등이 영향
을 미쳤다.
네고 등 대기 매물이 들어온 데다 중공업 수주 소식도 달러/원 상단을 눌렀다. 대우조선해양은 약 5천억원 선박 수주를 공시했다.
일간 고점에서 꾸준히 뒷걸음질치던 환율은 결국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물가지표 결과가 예상된 악재였던 듯 고, 코스피도 의외로 덤덤한 반응을 보인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한
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일간 고점에서 막히면서 이후 환율 흐름이 형성됐다"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야지만 환율이
내려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18%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9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