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6일 사흘째 내렸다.
전일비 0.4원 내린 1168.0원에 거래를 출발한 환율은 0.8원 하락한 1167.6원에 마감해 지난 9월 8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전날 1160원대 후반으로 급락한 여파에 장 초반 환율은 1170원 선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역외로 추정되는 매도세에 1164원까지 반락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 흐름도 반영됐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영상통화로 거시경제 상황과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증시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코스피는 0.94% 상승 마감했다.
최근 환율이 연이어 되밀리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롱 심리가 크게 후퇴함에 따라 달러/원 상단 저항은 한층 강해진 것으로 풀이
된다. 다만 환율이 1160원대 중반까지 밀리자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막혔고, 이에 오후 거래 대부분
환율은 1165원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장 마감 부근 일부 숏 커버성 물량 등에 환율은 낙폭은 일부 반납해 약보합 마
감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숏 플레이와 네고로 막히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116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반적으로 상단이 무거운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는데 일단 1160원대 초반이 지지되는지를 봐야 할 듯하다"면서 "만약 지지된다면 여
러 리스크가 아직 상존하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최근 환율이 급하게 내려온 감도 없지 않다"면서 "현 환율 레벨은 다소 애매한 레벨로 보이는데 좀 더 지
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한국의 연간 무역 규모가 사상 최단기간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