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5일 큰 폭 하락해 한 달 반 만의 최저치로 밀렸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0.9원 오른 1178.0원에 개장한 환율은 8.7원 밀린 1168.4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9월 8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달러지수가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약달러 분위기가 지속되며 달러/원은 상단이 무겁게 눌렸다. 이런 가운데 중
국 관련 불안이 크게 진정된 점도 일조했다.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일부 달러채에 대한 이자 지급이 확인된 가운데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리스크는 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외 불안이 완화된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이 전 국민 70%를 넘고, 이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관련 기대
감도 원화를 지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중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세가 계속 유입되며 환
율을 끌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소식까지 전해져 달러/원 숏 심리는 더욱 힘을 받았다. 오늘
공시된 수주 규모는 두 업체 합쳐 약 1조4천억원 상당이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외은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나오고 중공업 수주 소식이 분위기를 더 거들었다. 그간 달러 강세를 부추겼던
재료들이 하나씩 떨어지고 있는데 역외들도 기존 흐름을 뒤집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중공업 수주 소식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면서 "환율이 오를 때도 그랬지만 빠질 때도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0.48%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