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1일 금융시장 전반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주춤대는 가운데 최근 급락에 따른 부담감 속에 매수 우위 수급이 형성
되며 상승했다. 달러/원은 직전 종가보다 1.3원 오른 1175.5원에 개장한 뒤 3.0원 오른 1177.2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은 가운데 달러/원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개장 직전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한국 수출은 36.1% 증가한 반면, 수입은 48.0%나 늘며 25억달러 가
까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수출입 성적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개장 초반 하방 압력을 키우는 듯했던 달러/원은 전날에 이어 117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하락 속도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하며 포지션 플레이보다 수급 중심의 거래 분위기가 감지됐다.
역외 달러/위안 등 글로벌 달러 움직임을 따라 1170원대 중반에서 좁게 움직이던 달러/원은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달러가 방향을 돌렸고, 코스피도 하락 전환한 가운데 외은 중심으로 비드가 유입되면서 환율 레벨을 높였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전날에 이미 1170원대 초반에서 막힌 데다 증시도 아시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오전에는 실수급 공방
이었고, 오후 들어 외은 비드가 나오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멘텀은 아래로 기우는 감이 없지 않아 위험 선호
확산 여부에 따라 환율이 하락 모멘텀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는 보합권을 오르내리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약 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