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4일 이틀째 하락해 2주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간밤 달러가 차익 실현에 약세 전환하자 이날 환율은 전일비 5.3원 내린 1188.5원에 개장한 이후 잠시 1190원을 넘기도 했지만, 결
국 7원 밀린 1186.8원에 마감해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0.3%보다 높은 0.4%, 전년동월비로는 8월 5.3%보다 확대된 5.4% 상승했다.
근원 CPI는 0.2% 올라 8월의 0.1%보다 상승폭을 확대했고, 전년비로는 8월과 같은 4.0%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된 게 확인됐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전반적인 시장심리는 유지됐다.
백악관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공급망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장 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과 관련해 "투기적인
요인에 의해 환율이 급등락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면밀하게 환율 동향을 주시하고 필요시 조치 하겠다
"면서 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13일 주요 수출입기업 담당자와 간담회를 가지고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
다. 이에 환율은 6거래일 만에 1180원대로 갭 다운 출발했다. 다만 오전 중에는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고, 결제수요와 커스터디 수
요 등이 가세하면서 환율은 1190원을 웃돌았다. 또한 중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비 10.7% 올라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
하자 달러 매수세가 잠시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코스피가 1%대 상승세를 보이자 달러/원
은 뒷걸음질 쳤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역내외 롱이 일부 정리된 것으로 보이면서 막판까지 무거운 분위기였다. 또한 당국 발언이 최근 계속 나온
영향도 있었다"라면서 "높은 글로벌 물가가 여전히 변수이긴 한데 환율이 일방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점점 부담스러워지지 않을
까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한 되돌림으로 본다.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1.5% 상승했고, 외인들은 4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비거주자 NDF 순매입 규모는 207억달러로 2016년 4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