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3일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0.2원 오른 1199.0원에 개장한 환율은 5원 내린 119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때 1200원을 살짝 넘기도 했던 환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강달러 영향 등에 1200원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 초반
달러가 약세 전환한 데다 코스피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함에 따라 1200원 재진입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뒷걸음질 쳤다.
당국 개입 경계감이 유효한 가운데 일부 대기 매물이 유입된 점도 이날 환율을 끌어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을 반영해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5.6%에서 5.2%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6.0%에서 5.9%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한국 경제성장률은 4.3%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장 중 중국 9월 수출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시장심리는 지지됐고 달
러/위안은 하락했다.
중국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1%로 8월(+25.6%) 수치와 로이터 전망치(+21%)를 모두 웃돌았고, 무역흑자는 667억6000만달
러로 로이터 전망치(+468억달러)와 8월 기록(+583.4억달러)을 모두 넘어섰다.
달러/원 환율은 한때 1193.1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1194-5원을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핵심 시장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5.3%, 근원 CPI 상승률은 4.0%로 예상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네고도 네고지만 코스피가 상승하다 보니 환율이 밀린 것 같다. 개입 경계감도 있지만 상품 가격이 오른다면
환율이 1210원까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외환 딜러는 "주가가 크게 빠진다면 환율도 더 오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조금 지켜볼 레벨인 듯하다"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0.96%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