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유예 기대감에 하락
- 금 가격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유예 가능성에 디폴트 위험이 해소되며 하락세를 연출함
- 전날 공화당 측은 연방정부 부채한도 설정을 12월로 유예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고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뜻을 나타냈으며 타협
안은 이번 주 내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됨
- 디폴트 위험이 해소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보였고 미 10년물 채권 금리 역시 상승하며 금 가격을 끌어내렸음
- 한편 고용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일 발표된 ADP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예상 보다 줄어들었음
-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2만 6천명으로 시장의 예상치 34만 5천명을 하회했고, 지난해 3월 14일 이
후 최저 수준을 경신함
- 반면 이날 달러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임
- 다음날 발표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보고서가 향후 금 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 상
승세가 지속된다면 금값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6.961 하락한 $1755.78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0227 하락한 $22.6025
달러/원 환율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90원 선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극심했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될 수 있는 국면이다. 하지만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발표와 긴 연
휴 끝에 다시 문을 여는 중국 증시의 향배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요인들도 산재해 있다.
다음 주 한글날 대체 공휴일(11일)로 인한 휴장 직후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됐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한가지 원인이었던 미국 부채한도 문제는 일단 해소됐다. 미 정치권은 오는 12월 초까지 부채 한도를
4천800억 달러 늘리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미국 정부의 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는 물러났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
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된 점은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시
장의 핵심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반복된 문제임을 고려하면 미 정부가 실제 디폴트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내
다본 시장 참가자들은 거의 없었다. 시장의 관심은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부터 다시 문을 여는 중국 증시 향배와 장 마감 이후
발표될 미국 9월 고용지표에 맞춰질 전망이다.
헝다 사태로 불거진 중국 기업들의 신용 위험은 확대되는 상황이다. 헝다에 이어 화양녠(花樣年·Fantasia) 등 다른 기업에서도 이
자 미상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전력 부족 문제 등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되는 중이다.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인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다시 고꾸라질 위험도 상당하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가 주석이 연말 전에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점 등 증시에 호재가 될 요인들도 있다.
고용지표 이후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심화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미고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밤 발표된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양호하자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고용이 50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2일 금통위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8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한은이 10월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다만 11월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는 만큼 한은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공산은 크다.
통상 매파적인 한은은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한 가운데서는 증시의 불안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이같이 대형 변수가 산재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중 코스피 등 국내
외 증시의 흐름에 연동한 등락이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다만 1,200원 선을 앞두고 외환당국이 지속적인 방어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상단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당국은 1,190원 선을 내어준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도 개입을 단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95포인트(0.98%) 오른 34,754.9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
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21포인트(0.83%) 상승한 4,399.7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2.10포인트(1.05%) 뛴
14,654.02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2.0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
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현물환 종가(1,190.4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