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7일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 변동성을 대거 확대하다 되밀려 전날 종가보다는 상승했으나 개장가 아래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3.7원 높은 1175.5원에 개장한 환율은 3.2원 오른 1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5.9원 올라 2주째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 성향이 맞물리며 이날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압력을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미국 8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인 데다 중국 헝다(恒大ㆍ에버그란데)그룹 채
무 불이행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자극됐다.
미국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0.8%)를 훌쩍 뛰어넘었다.
역외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에다 역내 수급상으로도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은 전 고점 부근인 1180.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당
국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추가 상승 시도는 막혔다. 또한 환율 반등에 따른 네고 매물도 나오고 역외 달러/위안도 밀리는 등 대외여
건도 완화되면서 환율은 개장가 부근으로 되밀렸다.
코스피는 상승 전환해 0.33%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 강세에다 이런 저런 수요들이 몰리면서 환율이 1180원대를 시도했지만 당국 경계감도 반영되면서 결국
되밀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추석과 연준 회의를 앞두고 리스크 조정 분위기에 환율이 1180원대 상향 돌파 시도가 있었지만 당국 경계
감에다 네고 저항도 있었다"면서 "코스피와 중국 증시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발언도 그렇지만 금리 점도표 상의 주요 변화가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는 21-22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리고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30분에 나올 예정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