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6일 하락 출발했으나, 후반 상승 전환해 1170원대에서 마감했다.
전일 종가 대비 4원 밀린 1166.5원에 개장한 환율은 일간 고점인 1.3원 오른 117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 대비로는 약 6원 올
랐다. 간밤 글로벌 위험 선호와 달러 약세 영향이 지속되지 못한 가운데 이날 환율은 꾸준히 올랐다.
중화권 증시를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역내 수급도 달러 수요가 우위를 점하자 환율은 117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 헝다그룹(恒大ㆍ에버그란데)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 파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헝다그룹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7%대 급락해 10년 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고, 헝다부동산은 오늘 하루 역내 회사채 거래 중단을
신청했다. 한편 홍콩 주식시장 상장 카지노 게임 관련주도 이틀째 급락했다. 중화권 주요 증시는 1%대 급락했고, 코스피는 0.74%
하락 마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네고가 강도 있게 나왔지만, 역외 비드가 집중되면서 환율이 상승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주
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반영됐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오전 중에는 네고도 꽤 나왔는데 이후 환율이 생각보다 올랐다. 1170원대로 오를 때 오퍼 저항도 크지 않았다
"면서 "추석 연휴와 미 연준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반영된 건지 원화 반응폭이 유독 컸던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네고가 강도 있게 유입됐지만 역외 비드가 이를 다 받아내자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C 은행 외환 딜러는 "헝다 이슈도 그렇지만 중국의 카지노 게임 관련주 규제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홍콩 증시가 빠진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한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글로벌 달러 방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