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올라 2주 반만의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원 오른 1093.5원에 개장한 11일 환율은 7.5원 오른 1097.3원에 최종거래돼 작년 12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금리가 작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12%까지 오르고 이에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 압력을 키우자 이
날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상승세를 탔다. 달러지수는 90선으로 재진입했고, 달러/위안을 비롯한 달러/아시아 통화들은 일제
히 상승했다.
장 초반 코스피가 2% 이상 급등하는 등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환율은 잠시 상승속도를 늦췄지만, 외인 주식 순매도 규모
가 계속 확대되고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는 등 변동성을 대폭 키우자 환율은 1100원대로 빠르게 전진했다.
이날 코스피의 일간 변동률은 무려 5.5%에 달해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요동쳤던 작년 3월 이후 최대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후 한때 환율은 1101.0원까지 급등해 새해 들어 처음으로 11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감지되고 아울러 시장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롱 플레이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원
1100원대에서는 고점 대기 매물도 계속 들어온 가운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도 잠시 주춤해지자 환율은 1090원대 후반에서
공방을 이어가다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스팟 거래량은 116달러로 급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거래를 많이 하는 분위기였고 이에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달러/원 1100원 부근에서는
네고가 소화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블루 웨이브에 따른 약달러 전망은 연준의 정책 뒷받침 때문에 가능했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
을 보면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도 나타나면서 약달러에 대한 되돌림에 따른 숏커버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 비드와 주식 역송금 및 결제수요도 많이 들어왔지만 네고도 꽤 많이 소화됐다"면서 "시장참
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도 가세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시장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
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는 0.12%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약 7120억원, 3조 7400억원 상당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들은 4
조4800억원 어치를 매집해 일간 기준 최대 규모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