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9일 큰 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를 하락 재료로 받아 들이며 1110원대로 밀려 5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방향을 급격하게 바꿔 전일비 11원 오른 1128.3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주말 비해서는 6.7원
올랐다.
달러/원 환율이 이날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우선 미국 금리 인상 전망 강화와 이에 반응한 수급
영향이 컸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현 2.00~2.25%로
동결하면서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일자리와 가계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 미국 경제가 정상궤도를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근방에 머물러 있는 등 경제 전망에 대한 위협이 '대체로 균형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가 급락 등 시장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파적
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아시아 금융시장 반응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증시 하락이었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1120원대를 회복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일비 3.7원 오른 1121.0원에 개장한 이후 계속
오름폭을 넓혔다.
강달러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역내 수급도 결제가 우위를 점하면서 환율을 위쪽으로 끌어올렸다.
장 마감 부근까지 상승압력을 받던 환율은 결국 일일 고점 부근인 1128.3원에 마감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재확인된 가운데 이에 따라 다양한 결제수요들이 몰리면서 이날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면서 "1120원 하단이 깨지지 않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당분간 환율은 기존
재료만으로는 추가로 하락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환율이 오른데는 결제수요 등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1130원대
에서의 상단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과도한 원화 약세를 막아설 완충 요인은 있지만 그렇다고 현재로선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을 만큼의 대외 여건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0.3% 하락했고, 외인들은 300억원 상당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