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이 개막하면서 경계감이 강화되며 보합권 등락
- 미국의 경기 보조지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거듭 확인된 점도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연설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
-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신청 건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남
- 시장은 금일 발표된 경제지표로 인해 파월이 인플레이션을 둔화하기 위해서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그대로 펼칠 것으로 전망
- UBS의 분석가들은 "최근 강한 미국의 경제 지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반응에 대한 우려가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며 "그러나 불확실한 경제 성장 전망, 주식 시장의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장기 헤지 수단이다"고 분석
상품시황
: 잭슨홀과 중립금리
25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990으로, 전장보다 0.59%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55% 올랐다.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반등했다. 또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경계했다. 간밤 달러 강세재료는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1,33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되돌림도 일부 나타날 수 있다. 뉴욕 증시가 하락하며 위험선호가 부진한 점도 달러-원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잭슨홀 회의를 경계하는 가운데 차익 매물을 소화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위험자산을 다시 압박하는 점도 원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6.47bp, 4.73bp 올랐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방향성 베팅이 제한될 수도 있다. 간밤 달러 강세에도 역외 달러-위안은 하락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905핍 낮게 고시했다. 시장은 최근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약 1천핍 낮게 고시한 것과 비교해 통화약세 방어 강도가 낮아졌다고 해석했다. 또 외환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는 신호라고 판단했다. 이에 전날 오전장중 역외 달러-위안이 위안화 고시 이후에도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중국 은행들이 역외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며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역외 위안화 숏(매도) 베팅 세력의 공매도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역외 위안화 숏베팅 세력이 포지션을 꺾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 때문에 전날 오후장중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향후에도 중국 당국은 위안화 고시와 달러 매도 이외의 수단도 동원해 통화약세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은 유동성 압박을 통해 위안화 숏베팅 세력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통화약세 방어가 시장에서 통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을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은 중립금리 상향조정 논의가 나올지 긴장하고 있다. 물가 목표치 상향 논의도 관심사다. 연준의 중립금리 추정치 중간값은 2.5%로, 인플레 목표치를 감안하면 실질 중립금리 중간값은 0.5%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자 일부 시장참가자는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미국이 헤드라인 인플레를 3%대까지 낮췄으나 인플레 압력이 낮지 않은 점을 고려해 물가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인플레를 3%에서 2%로 되돌리기 위해 경기를 희생해야 하는 탓이다.
하지만 중립금리는 이론적인 개념이라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모델과 가정에 따라 값도 다르다. 일례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단기 실질중립금리(R-star)가 마이너스라고 추정했다. 반면 최근 뉴욕 연은은 단기 R-star가 지난 1년간 상당히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또 뉴욕 연은에서 LW 모델은 올해 1분기 미국 R-star를 1.14%로 제시하고 HLW 모델은 0.58%로 추정했다. 최근 뉴욕 연은이 R-star에 기간구조가 있다고 지적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뉴욕 연은은 DSGE 모델과 VAR 모델을 통해 장단기 R-star를 추정했다. 두 모델에서 단기 R-star는 큰 폭 상승하고 장기 R-star는 소폭 상승했거나 10~20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뉴욕 연은은 단기 R-star일수록 현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향후 장기 R-star로 수렴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R-star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와 물가목표를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을 갖고 이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 논의 등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스크 대비 차원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을 시사하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플레 목표를 2%에서 3%로 상향하는 논의를 하면 장기금리가 100bp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자가 인플레 위험보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6.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2.60원) 대비 5.5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