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탄탄한 것으로 재확인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소폭 하락
-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6천964억달러로 집계, 이는 예상치인 0.4% 증가에 상회
-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적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5%까지 상승했다는 소식에 연준이 추가로 매파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극
- 전일까지 금 가격은 7일 연속 하락하자 저가 매수 유입되며 낙폭은 다소 제한
-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역시 금 가격 하락 지지
-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등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심각한 취업난 속 중국 국가통계국은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별 실업률 공표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
-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귀금속 시장에 대한 압박이 가중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대까지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
달러/원 환율
: 미국 3분기 GDP 5.8%
17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165로, 전장보다 0.29%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27% 올랐다. 간밤 달러 강세는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이날 다시 1,340원대 진입을 시도하며 연고점을 위협할 수 있다. 달러-원 연고점은 1,343.00원이다. 전날 영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고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 강세가 제한됐다. 하지만 미국 7월 산업생산과 주택착공 등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달러지수가 상승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전망치에 따르면 미국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계절조정 연율)은 지난 15일 5.0%에서 16일 5.8%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 7월 주택착공과 산업생산 지표를 반영한 결과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달러강세에 연료를 제공했다. 7월 회의록에서 대부분 연준 위원은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승위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하며 위험자산을 압박했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0.45bp, 3.84bp 상승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4.2563%인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채 10년 수익률이 평균 4.7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채 10년 금리는 평균 약 2.90%를 기록했다. 또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20년 동안 경험한 것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도 미국채 10년 적정 금리가 4.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머스 전 장관과 빌 그로스 설명을 보면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걸 내비치고 있다.
중국발(發) 위험회피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중국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는 일부 현지 채권 거래가 계속 중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채권 상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식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만기에 여러 상품에 대해 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중국 부동산금융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며 간밤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최근 아시아증시는 중국발 위험회피로 2015년 이후 최악의 8월을 보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도 7월 FOMC 회의록 등을 소화하며 하락해 이날 국내 증시는 위험회피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6%, 1.15% 내렸다. 수급상 이날 달러-원 하단에서 역내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 거래일에 달러-원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역내에서 네고물량이 수입업체 결제수요보다 훨씬 많았다. 또 전날 외환당국 추정 물량도 달러-원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시장은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 방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보다 892핍 낮게 고시했다. 이제는 200~300핍 낮게 고시하는 걸로는 시장에서 먹히지도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날 일부 중국 국영은행은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은 중국 외환당국이 다른 카드를 꺼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에도 달러-엔은 상승하며 146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0.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6.90원) 대비 5.4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