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일 달러화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등 고용시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
- 전일까지 시장은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안전 자산 수요가 금이 아닌 달러화로 집중되며 금 가격 하락
-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7천 명 증가하며 예상치인 20만 명 증가에 하회
-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점차 누그러지면서 경제 연착륙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여부는 좀 더 지표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
- 7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강세에 의한 금 가격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
달러/원 환율
: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7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003으로, 전장보다 0.46%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42% 내렸다. 달러지수는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 7월 비농업고용은 18만7천명으로 예상치(20만명)를 밑돌았다. 5월과 6월 수치도 하향조정됐다. 이 같은 달러 약세재료는 최근 역외 매수심리를 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역외 롱스톱(매수포지션 청산) 물량이 유입하며 달러-원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역외는 지난주 내내 매수세로 일관했고, 달러-원은 1,277.00원에서 1,309.80원으로 32.8원 급등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며 하락한 점도 원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10.44bp, 13.33bp 급락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주 달러-원이 30원 넘게 급등할 때 역내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수입업체 결제수요보다 대체로 우위를 보였다. 이 같은 역내 매도물량은 달러-원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지난주 역내에서 결제수요도 적지 않았다. 전 거래일 미국 증시가 하락하며 위험선호가 위축된 점도 달러-원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하지 않았으나 뉴욕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또 애플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투자자는 더 많은 하방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커스터디 매수세가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으나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내다팔았다.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타이트한 점은 원화 강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재료다.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18만명7천명)은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치다. 2018~2019년에 평균 일자리는 16만3천명 증가했다. 또 전문가는 미국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10만명 미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이 6월 1.61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 적절한 근로자를 찾지 못해 비농업고용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추가 통화긴축을 배제하는 걸 주저했다.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금??경로를 결정짓는 '게임 체인저'가 아닌 만큼 향후 데이터를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7월 실업률도 전달 3.6%에서 3.5%로 하락했다. 7월 시간당 평균임금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임금 상승세가 인플레를 다시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거래일 달러 약세에도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전 거래일 중국 당국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당국이 경기부양책의 세부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했다.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보다 390핍 낮게 고시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기자회견 뚜껑을 열어보니 부양책의 세부내용은 보이지 않았고 투자자는 실망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이 급반등했다. 기자회견에서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시사도 역외 위안화 약세를 자극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 등 통화약세 방어 움직임으로 위안화 약세를 일부 제한할 수 있겠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또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에 시장이 반응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에 1,30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9.80원) 대비 3.6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