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3개월 반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다.
전일비 3.6원 내린 1107.3원에 개장한 환율은 5원 밀린 1105.9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 19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화 지준율을 5%에서 7%로 인상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이 14년 만에 외화 지준율 인상을 단행하자 시장은 이를 두고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제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이날 역외 달러/위안 하락은 제한된 채 6.37위안대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달러/원은 장중 상단이 무겁게
눌렸다.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해 198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수출액은 507억달러로 역대 5월 중 1
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4.2억달러로 역대 3위를 달성했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처럼 5월 수출이 역대급 호조세를 보인 데다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도 전해지면서 역내 수급은 달러 공급 우위로 형성
됐다.
최근 외인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이후 달러/원 숏 베팅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최근 환율 하락 과정에서 역외 매도세가 뒷받침
됐다. 장중 한때 환율이 지난 4월 말 기록한 저점인 1105.7원을 밀고 내려서는 등 달러/위안 반등에도 달러/원은 하방압력을
이어갔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 등에 1105원을 둘러싼 공방을 지속했다.
장 후반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막판 물량 처리로 환율은 1105원선으로 내려 마감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전날 장 마감 이
후에도 역외 매도세가 강했지만 이날 1105원 부근에서는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1105원 근처에서는 오히려 짧은 숏 커버도 있었던 듯 하다. 이날 환율 종가가 다소 애매한 레벨에서 끝
나 이후 상황을 좀 더 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C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하락 분위기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한국 금리인상 관련 프라이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위안이 오르더라도 달러/원은 더디게 오르는 등 달러/원 하락 시도는 레벨 부담을 딛고서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코스피는 0.56% 상승했고 외인들은 400억원 상당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