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5일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며 1300원 선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1.1원 낮은 1296.0원에 개장한 환율은 3.2원 오른 1300.3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보도에 힘입어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 장 초반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함
께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영향까지 더해져 129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만, 129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오전 거래 후반 결제 수요와 함께 역외 위안 강세폭이 축소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고 1300원 부근까지 올랐다.
이 때 숏 커버 물량도 나오면서 달러/원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후 오후 거래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이 달
러/원은 1300원 주변에서 수급을 처리하며 오르내리다가 1300.3원에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마 시장부터 시작해서 결제가 우위였다. 물가도 높고 수출 지표도 부진한 영향에 결제업체들이 서둘러서 달
러를 확보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시작 전 한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와 외환보유액이 발표됐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6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0%로 1998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6월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
117.5억달러)이후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지표가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었으며, 외환보유액 급감 역시 당국의 개입이 확인된 정도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