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일 급락 출발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약보합권에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전일비 8.4원 낮은 1290.0원에 개장한 환율은 1.1원 밀린 1297.3원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9원 내려 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국 물가지표 결과를 확인한 이후 물가 우려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경기침체 불안에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4월과 같은 전년비 6.3%을 보였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
가지수는 3개월 연속 둔화되며 4.7%로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5월 소비자지출이 0.2% 증가해 전월 0.6%와 전
망치 0.4%를 모두 하회했다. 또한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1%로 집계해 2분기 연속 감소를 예상했
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약세 압력을 키웠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 급락에 동반 하락한 달러 가치는 아시아 시간대에서는 강세 전환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288원선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계속 전진해 전날 종가를 살짝 넘어서기도 했다. 6월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19개월 최저치로 둔화했지만, 로이터 전망치(+3.8%)는 웃돌았다. 다만 무역수지가 약 25억달러 적자를 기록
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높은 외환수급
경계감 속 오늘 장중 수급도 결제가 우위를 점했다.
외인 주식 매도 규모가 3천억원대로 확대되는 가운데 커스터디 수요가 꾸준했고, 역외 세력의 달러 매수세도 뒷받침된 것으로 전해
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0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데 따른 반도체 업황 우려는 코스피를 압박했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2300선을 하향 이탈하다 1.17% 하락한 2305선에서 마감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미끌어졌다.
한편 최근 국민연금 환 정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현재 환 오픈 정책에 대한 변경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결제수요가 많았다. 주식이 빠지면 달러수요가 더 많이 나오는 듯했다"라고 말했다.
ING는 이날 보고서에서 "완연한 글로벌 증시 약세에도 전날 분기말 플로우가 달러 매도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분기말 영향이 사
라지자 시장은 빠르게 방어적인 거래로 다시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나올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부진을 예상하면서 "
지난주 지표 부진이 연준의 덜 공격적인 긴축 전망을 지지하면서 위험심리를 도왔는데 오늘 지표 결과에 대한 달러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