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2일 1300원 턱 밑에서 마감해 1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비 2.1원 낮은 1291.5원 개장한 환율은 3.7원 높은 1297.3원에 거래를 마쳐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과는 달리 아시아 시간대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일제히 압박받았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74% 급락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200억원
어치를 내다팔아 나흘째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섰다.
주가 급락에 롱 심리가 자극된 데다 실제 커스터디 매물도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향해 전진했다. 삼성중공업이 3조
원대 대규모 수주를 알렸지만 이에 대한 환율 반응은 제한됐다. 장중 네고 물량도 나왔지만, 역외를 비롯해 역내 결제수요가 이를
다 소화시키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달러/원 1290원대 후반에서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에 환율은 1290원대 중반에서 한동안 공방 앙상을 벌
였지만 강달러와 위험회피 심리 속에 집중된 달러 매수세에 환율은 일간 고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장 마감 직후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환율은 1303원선으로 속등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장 마감 이후 역외거래에서 1300원대로 더 올랐다. 장중 당국 개입이 추정됐지만 장 막판 비드에 물러
서다보니 이후 환율 상승폭만 더 커졌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1300원대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해 외인 매매 동향이 관건이 됐다.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