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9일 중국 지표 호조 영향에 제한적으로 상승했다.
전일비 3.3원 높은 1257.1원에 개장한 환율은 1260원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3.1원 상승한 1256.9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우려에 뉴욕 증시는 약세를, 달러는 강세를 보인 탓에 달러/원은 오름세를 탔다. 유
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둔 유로 강세에 달러 강세 압력이 조절되기는 했지만, 달러/엔은 한때 134.55엔까지 올라 20년 최고
치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 역외 달러/위안도 상승 보폭을 늘린 데다 결제수요까지 더해지며 환율은 오름폭을 확대해 1260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5
월 중국 수출입 지표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보이자 달러/위안이 반락했고, 이에 달러/원도 연동됐다.
중국 5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16.9%로, 전망치 8.0%를 두 배 이상 상회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편 수입은 전년비 4.1%
증가해 역시 전망치 2.0%를 웃돌며 3개월 만의 첫 증가를 기록했다.
달러/원은 하락 전환해 1253원선까지 저점을 내렸지만 이후 반등해 개장가 근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들은 약 9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주식 500만주 블록딜에 따른 약 4700억원 상당의 수급이 처리된게 아니냐는
추정도 일각에서는 제기됐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마 시장에서 비드가 많았고 장 초반 이런 물량과 외은 비드가 맞물려 환율이 오른 듯하다. 다만 중국 지표 호
조 이후 이에 따른 영향을 꾸준히 반영하면서 환율이 밀렸지만 다시 반등하는 등 결국 방향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1260원대는 무겁다는 느낌이었고, 이후 중국 지표가 나오면서 더 밀렸다"고 말했다.
한편 ECB 정책회의에서는 채권매입 종료를 발표하고, 7월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