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해 6주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3.6원 낮은 1235.0원에 개장한 환율은 1.4원 밀린 1237.2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월 20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월간 달러/원 환율은 18.9원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금융시장이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달
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다.
독일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및 식품 가격 급등으로 근 50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7월 유럽중앙은행(ECB)의 50bp 금
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 하지만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의 회동을 앞둔 경계
감 속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달러/원도 반등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역외 달러/위안도 올랐다. 다만 중국 5월 제
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투자심리는 개선됐고, 달러/위안도 고점에서 내려섰다.
중국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5월 49.6으로, 4월 47.4보다 높았다. 이는 3개월 최고치로 로이터 전망치 48.6도 웃돌았다.
달러/위안 상승과 결제수요 등에 1243원선에 고점을 찍었던 환율은 이후 위안 따라 되밀렸다. 또한 외인 주식 순매수세가 확대된
점도 달러/원 상단을 눌렀다. 이후 1230원대 중후반에서 수급이 부딪히는 장세가 이어지다 장 후반 커스터디 매물에 밀리면서 환율
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0.61%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600억원 어치를 대규모 사들여 2021년 8월 말 이후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
다. 이를 두고 중국 봉쇄 완화에 따른 제조업 리스크 해소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됐지만, MSCI 반기 리뷰 조정에 따른 영향
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제조업지표 이후 환율이 밀렸지만, 오후장에서는 비드도 좋았다. 다만 장 막판 커스터디 매물이 소화됐
는데 MSCI 관련 물량이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급등에 따른 조정도 빨랐다. 주식도 그렇고 현 분위기로는 환율의 추
가 하락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3일 연속 하락하니 저점 결제수요가 있었지만 중국 지
표 확인 이후 밀렸다"면서 "외인 주식 매수 규모가 확대하면서 환율도 반응했는데, 이후 환율 저점이 좀 더 밀릴 룸은 있다고 보지
만 전반적으로 환율은 하향 안정속 박스권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