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과도기]
3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며 1,230원대 중반으로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거래일간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까이 낙폭을 키운 만큼 이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면
서 결제수요는 다소 여유가 생긴 반면 이제는 네고물량이 급해진 만큼 추격 네고물량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장중에는 위안화와 달러화 움직임을 주목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등도 살펴야 한다.
미국 금융시장이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시는 내달 1일 0시부터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에 더는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당국은 조업·영업 재개 허가
기업 명단인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폐지해 원칙적으로 모든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2% 상승했다. 영
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0.19% 뛰었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86% 상승했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경제 정상화 관련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발표될 중국의 5월
공식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확인해야 한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중립 수준을 초과하는 기준금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 가
능성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공개된 오는 6월과 7월에도 50bp 금리 인상을 추
진할 수 있다는 내용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31일(미국시간) 회동에 나서는 점은 시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백악관은 두 사람이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한 가운데 시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두 사람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1.3선으로 하락했다. 밤사이 101.2선까지 레벨을 낮췄다가 다소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달러대 중후반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6위안대 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
물환 종가(1,238.6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환율 움직임을 반영해 하락세로 출발하겠지만, 전일 환율이 급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 심리가 이어지고 월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에 환율 급락세까지 겹치며 마음이 급해진
네고물량이 쏟아진다면 낙폭을 키울 여지도 다분하다.
전일에는 그동안 1,240원대 중반 위에서 쌓아온 롱포지션 물량이 상당량 되돌려진 가운데 투자심리도 반등과 추가 하락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미국장 휴장과 다음 날 국내 휴일을 앞두고 수급과 주요 통화 움직임, 아시아 증시 동향 등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
한다.
한국은행은 오전 중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와 지난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