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보합권에서 등락]
- 골드 가격은 FOMC 회의록을 소화하며 보합권 등락
- 미국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달러화는 소폭 약세
- 계절 조정 기준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
장 예상치인 1.3% 감소보다 더 낮은 수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경기 위축세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풀이
-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매파적인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시사
-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씩 올릴 전망이며 6월 1일부터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로 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
달러/원 환율
[금리 인상에도 위안화 약세에 상승 마감]
달러-원 환율이 1,26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파 스탠스를 유지하며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오후 들어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위안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며 이에 연동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40원 상승한 1,2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90원 오른 1,265.50원에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오전 중 중국 위안화 절하 소식에 상승했으나 매파적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금통위 기자간담회에 1,263원대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당분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 통화들이 같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위안화가 약세를 심화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2.2선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위안대까지 오르는 등 원화보다 더 큰 절
하폭을 나타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5일 열린 중국 국무원 회의에서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이 일부 측면에서는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도 심
각한 측면이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생각보다 중국 경기 둔화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반영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대기 매도물량과 네고물량, 당국 경계심리, 증시 낙폭 축소 등에 1,270원을 앞두고 상단이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금통위 이후 약세로 전환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축소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큰 방향성 없이 주식 순
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던 외국인도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63~1,27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시 강세를 재개한 달러화 움직임과 최근 상관관계가 커진 위안화 움직임 등에 주목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주가와 외국인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 금통위는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는데 물가를 강조하면서 금리 상단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며 "다만,
현물환시장 영향력은 제한된 가운데 시장 전체가 달러화 강세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은 대외 이슈에 따른 상승 탄력이 크다"며 "리스크온으로 갈 재료는 없는 가운데 큰 흐름보다는 레인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 약세를 강하게 추종했지만, 그래도 1,270원 위로는 가지 않아 제한적으로 반영한 듯하다"며 "이
총재는 환율에 대해 원론적으로 말했는데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 상승세도 다시 꺾이는 가운데 원화는 위안화와의 상관관계가 강한 모습"이라며 "1,27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본
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