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5일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4.7원 낮은 1261.5원에 개장한 환율은 1.6원 밀린 1264.6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긴축 가속 전망에 따른 달러 약세에 달러/원 환율은 1260원선으로 하락 출발했다.
S&P글로벌 5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가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고, 미국 4월 신규 주택판매는 2년 만의
최저치로 감소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3분기 말 유로존 금리가 플러스 영역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혀 ECB 예금금리가 적어도 50bp 인상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는 추가 하락없이 지지됐고, 역외 달러/위안도 저점에서 반등했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는 회복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반등 탄력은 제한됐다. 아울러 외인들의 팔자세도 이어졌다.
코스피는 0.44% 상승했고, 외인들은 1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1260원대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 달
러와 위안 흐름을 따른 가운데 저점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됐다. 또한 이번주 핵심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5월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록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반영됐다. 북한이 오전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위한 마지
막 단계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원화 반응은 미미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장중 비드는 여전히 좋았다. 뉴질랜드 금리인상에도 시장 반응은 제한됐고 위안 움직임을 따랐다"면서 "내일
있을 금통위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결과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 상승 추세
가 유효한 상황에서 환율이 1250원대로 더 밀리면 롱 플레이가 붙을 것 같지만, 1260원대에서는 사기도 팔기도 애매해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사전조사에 따르면 내일 한국은행은 두 달 연속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은행 딜러는 "시장 변동성 축소 구간이라고 본다. 기업 실적 둔화가 오히려 긴축 속도 조정 기대를 이끌면서 나스닥이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 같다. 그리고 달러도 추가 약세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실적 악화에도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
를 올린다면 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