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전날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비 10.7원 낮은 1267.0원 개장 이후 9.6원 밀린 1268.1원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16.1원 내려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간밤 글로벌 달러 가치가 차익실현에 큰 폭 하락하자 이날 달러/원은 하루 만에 1260원대로 돌아왔다. 간밤 뉴욕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아시아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코스피는 1.81% 상승했고, 외인들은 2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주간 기준 4주 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러
한 대외 여건에도 장중 달러/원은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되며 낙폭을 줄여 1270원대로 반등하기도 했다. 환율 반락에 따른 결제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관련 달러 매수세가 환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시장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1년물 LPR은 3.70%로 동결한 가운데 5년물 LPR을 4.45%로 15bp 인하했다. 이
는 2019년 LPR 제도를 개편한 이래 가장 큰 폭 인하로 로이터 사전조사에서는 5-10bp가 예상된 바 있다.
중국 금리인하 결정 직후 시장 반응은 제한되는 듯했지만, 이후 중국 증시와 위안은 강세압력을 확대했다. 상하이 증시는 1.6% 올
라 마감하고, 역외 달러/위안은 6.67위안대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달러/원은 장중 두터운 달러 수요에 1270원대에서 하방경직적
인 흐름을 보이다 위안 강세 영향에 1260원대로 재반락 마감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연금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시장 숏을 커버시킨 듯하다. 그러다가 위안 강세가 좀 더 많이 진행되니 되돌리는
흐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이 빠져도 달러/원은 계속 들어오는 달러 매수세에 하단이 잘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마감 이
후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1264원선으로 밀려나 호가되고 있다.
한편 C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단기적으로 환율이 1300원대 진입할 것이라는 인식
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인식에서 주식 쪽으로 외인 자금이 들어온다면 시장은 영향 받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된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한
미 통화스왑 재개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미 통화스왑에 준하는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