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00달러(0.2%) 하락한 온스당 1,81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은 가격도 전장대비 1% 하락하며 온스당 21.54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 가격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3%대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피력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때까지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널리 인식하고 있는 중립 금리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금
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금 가격은 장중 등락
을 거듭하면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주요 지지선인 온스당 1,800달러 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 가격은 5월 들어 5.1% 하락했다. 지난 3월 8일의
고점 2,040.10달러에 비해서는 11% 떨어졌다.
TD증권의 분석가들은 "귀금속 시장을 둘러싼 여러 여건을 고려하면, 금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자사는 금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 관련 ETF 보유량도 9일 연속 감소했다"며 "금 강세론자들에게 추가적인
고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로 반등해 등락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증시가 또 한 번 폭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됐다. 인플레를 동반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에 따른 네고 물량의 유입과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부담은 달러
-원의 상단을 제어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주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외환 안전망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이 위험회피 모드로 급선회했다.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
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73% 폭락했다.
월마트와 타겟 등 대표적인 유통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플레로 인해 소비와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각인됐다
. 주요 유통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 전반이 불안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점도 여전히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를 넘겼다가 주가 낙폭이 커지자 2.88%대로 반락했다.
전일 103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103대 후반까지 다시 올랐다. 달러-원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
서며 달러-위안(CNH)은 6.78선 부근까지 반등했다. 이에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270원대 중
반까지 급등했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7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이후 국내 증시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폭의 순매수 움직임의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대거 이탈한다면 장중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역내에서는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연일 이어진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 등으로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외환당국의 방어 의지도 드러난 만큼 네고
업체들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전일 대통령실이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와 유사한 외환안전판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심
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라는 말은 쓰기 어렵다. 스와프에 준하는 다른 용어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도 "실질적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재정, 금융·외환 시장 안정과 한미 간 원활하고 신속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체결됐던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아닐지라도 유사한 협력 방안이 논
의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한편,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27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66.60원) 대비 8.9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