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해 2주 만에 1260원대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7.5원 낮은 1267.5원에 개장한 환율은 8.4원 밀린 1266.6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견조한 미국의 4월 실
물지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완화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9% 증가해 전망치에 부합했고, 3월 수치는 당초 0.5%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 4월 산업생산은 전
월비 1.1% 증가해 전망치인 0.5%를 크게 웃돌았다.
개장과 함께 1260원대 후반으로 갭 다운한 달러/원 환율은 오전 거래에서는 활발한 결제수요에 낙폭을 줄여 1270원대로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증시와 위안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270원대에서는 달러/원 상단 저항이 강하게 형성되다 달러 매물이
더해지며 환율은 다시 1260원대로 미끄러졌다.
역외 달러/위안은 고점에서 내려섰다. 연이은 선박수주 공시에 따른 중공업 매물 유입이 추정됐고, 환율 급등세가 꺾인데 대한 추
격 매도세도 환율 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세도 더해졌다. 아울러 코스피는 0.2% 소폭 상승 마감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규모를 3천억원 상당으로 확대한 영향도 있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로 추정되는 매물과 중공업과 관련한 달러 매도세가 강했다"면서 "최근의 달러/원 급등세가 둔화된 것은
맞아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밀리니 추격 매도세도 있었지만 1260원대에서는 급한 결제수요도 꽤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
월 의장 발언은 매파적이라고 봤지만 일단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면서도 "워낙 환율이 급하게 상승했으니 이에 대한 조정도 가파
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1260원대는 낮다는 생각이다. 시장 여건 따라서는 환율이 1280원대로는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21일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왑 재개 논의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