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일 1260원대 중반으로 급반등해 전주말 급락분을 대거 토해냈다.
전거래일 대비 8.1원 높은 1264.0원에 개장한 환율은 1268원 부근까지 고점을 확대하다 9.2원 오른 1265.1원에 거래를 마쳐 전거래
일 환율 급락분 절반 수준을 되돌렸다.
미국 3월 물가지표를 소화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뉴욕 증시가 주요 기업 실적 부진 탓에 급락한 여파에 이날 달러/
원 환율은 126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2월 +0.5%)로 2005년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6%(2월
+6.3%)로 198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5.2%로, 2월 5.4%와 로이터 전망치 5.3%를
밑돌았다. 이러한 지표 결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인된 데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더해져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30일 발표한 4월 중국 제조업 PMI는 47.4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
이날 중국 금융시장은 노동절 연휴로 휴장했지만, 역외 달러/위안이 장중 오름폭을 확대해 6.69위안선까지 전진했다. 전주말 차익
실현 매물이 하락했던 달러지수는 다시 오름세를 탔다.
지난 주말 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큰 폭 하락한 여파 속 달러 강세와 위안 약세 흐름이 재개되자 이날 환율은 1260원대 후반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 다만 이월 네고도 유입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일부 작용하면서 환율 상승 속도
는 조절됐다. 장 후반 달러/위안 반락 속 롱 처분 등에 달러/원은 고점에서 밀려 마감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환율 관련 질문에 과도한 급변동시에는 시장안정조치에 나서
겠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 움직임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지난주 후반 롱 스탑도 있었겠지만, 숏 거래 등에 과도하게 환율이 밀렸던 데 따른 시장 반작용도 크게 작용
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위안을 주로 보면 움직였다. 결제수요도 꾸준했지만, 연준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와 당국 스무
딩 오퍼레이션도 여전히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 이벤트를 앞두고 환율이 큰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0.28% 하락했고, 외인들은 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