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3일 거래를 재개한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급등에도 비드 우위 수급에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 1년 반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원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3.5원 하락한 1202.0원에 개장했지만, 하락폭을 되돌려 0.9원 오른 1206.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6월 23일 이후 최고 종가다.
이번 주 후반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지표 발표에 앞서 ADP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데 따른 달러 약세를 반영해 달러/
원은 갭 다운 출발했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ADP 전국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민간 부문 취업자는 30.1만명 줄어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
다. 로이터 조사 전망치는 20.7만명 증가였다. 하지만, 설 연휴 동안의 미국 증시 랠리를 뒤늦게 쫓아가는 코스피가 무색하게 달러
/원은 개장 초반부터 비드 우위 수급이 두드러지며 하락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코스피가 장 중 2% 이상 상승폭을 키웠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는 등 미국 주가지수 선물 급락과 함께 위험
선호 심리 확산이 제한됐다.
글로벌 달러는 아시아 시간대서 96.1포인트에 다가서며 간밤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역외 달러/위안은 6.36위안대로 소폭 상승했다.
또한, 연휴 기간 발표된 1월 무역수지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규모도 사상 최대로 늘어나면서 환
율 하락 심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다만, 오전 거래에서 빠르게 낙폭을 되돌린 달러/원은 이후 1206원 선에서는 상방 압력에 제동
이 걸리면서 강보합권을 유지하다 하루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각각 1.8조원, 7천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재료로 작
용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비드가 탄탄해서 네고가 나오는데도 상승세가 유지됐다"면
서 "달러/위안 상승 흐름에도 연동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 마치고 돌아오기도 했고 미국 기준금리 50bp 인상 전망 약
화와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감 등 재료가 혼재되면서 모멘텀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9시(한국시간) 예정된 영란은행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서는 1개월 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어 9시45분에는 유
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달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 관련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