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에서 조기 긴축을 시사한 여파에 27일 18개월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전날 종가 대비 3.3원 오른 1201.0원에 개장한 환율은 5.1원 상승한 1202.8원에 거래를 마쳐 2020년 7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
를 기록했다. 올해 첫 연준 회의가 매파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선반영에도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흔
들렸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상당히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견실해 곧 연방기금금리 목표 레인지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원칙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이 이전 금리인상기와 매우 다르다고 강조하고, 올해 4회 이상과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등 이제껏 가장 매파적이었다는 태도였다는 내려지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대한 시장 우려
가 다시 커졌다.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3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고, 달러지수는 6주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한 국내외 증시는 곤두
박질친 가운데 코스피는 3.50% 급락해 2020년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로 주저앉았다. 한편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
은 이날 1조6천억원의 물량을 쏟아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
었다. 이 같은 여건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로 상승 출발해 1200원대 지지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 여건에 비
해 달러/원 상승압력은 제한됐고 이에 일간 변동성도 크게 축소됐다.
역외 매수세에도 달러/원 상단 저항이 단단하게 유지된데 대해 설 연휴를 앞둔 네고 유입과 전고점을 앞둔 시장의 속도조절과 함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함께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환율은 장중 변동폭은 3원 수준에 그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네고도 꽤 나왔지만 주식 매도 규모에 비해 커스터디 관련 매수세가 그렇게 강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
서도 "외인 주식 매도에 따른 수급 여파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환율이 더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인데 전고점을 넘는다면 상승속도가 가팔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을 보면 환율 반응폭은 이해가 안된다. 달러/원 숏을 갈 수는 없고 그렇다고 롱으로 대응하면 오퍼가
나와 막힌다"면서 "이전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면 환율은 다시 레인지 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