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과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데 따른 위험 회피 고조 속에 25일 달러/
원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원은 직전 종가 대비 0.1원 하락한 1196.0원에 개장한 뒤 1200원 직전까지 상승했다가 2.5원 오른 1198.6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10일 이후 최고 종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5-26일(현지시간)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하는 가운데 긴축 속도에 대한 경계
감에 환율 오름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아시아 주
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가 급격하게 확산해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극적인 반등에도 코스피는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나가며 장 중 3%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은 4천억원대 규모를 순
매도하며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약보합 출발한 환율은 개장 초반 1190원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같은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 곧바로 오름세
로 방향을 돌렸다. 다만, 코스피 급락과 발맞춰 오름폭을 키워나가던 달러/원은 120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등에 상단 저항
도 강하게 일면서 장 중 고점에서는 소폭 내려와 하루 거래를 마쳤다.
달러지수는 아시아 시간대에서 96포인트 위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6.33위안대를 유지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네고도 많이 나왔지만, 글로벌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다 보니 환율이 상승했다"면서
"다만 1200원 근접해서는 비드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6% 하락해 작년 2월26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사상 최고치 대비 18% 하락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편, 정부는 한국 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해외 기관 참
여 허용 등 외환시장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