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완화에 달러/원 환율은 30일 하락했지만, 꾸준히 낙폭을 좁혀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달러/원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하락한 1162.7원에 개장한 뒤 낙폭을 줄여 2.2원 내린 11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달러 약세에 달러/원은 1160원대 초반으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 연설에서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작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고, 테이퍼링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그널로 해석되어서
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교통정리'를 국제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받아들이면서 위험자
산 강세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달러/원은 장중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서진 못했다. 오히려 초반 최대 1% 상승했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물 출회로 상승폭을 크게 줄이고, 중국 증시 또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이 오름세를 타면서 달러/원은 낙폭을 줄
였다.
전반적으로 하방 경직적인 흐름 속에 수급을 소화하며 하루 대부분을 116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장 막판 비드에 추가 반
등하면서 일중 기준으로는 고점에서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위험자산 랠리에도 역외거래에서 환율이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결제수요가 강했다"면서 "장 막판에는 일부
숏 커버도 있지 않았나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최종 0.33%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약 2400억원어치를 팔아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