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3.6원 하락한 1176.0원에 거래를 출발한 환율은 5.9원 내린 1173.7원에 최종 거래됐다. 지난 주말 뉴욕 주
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 전환하자 달러/원은 장 중 모처럼 뒷걸음질 쳤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코로나 델타 변이로 경제 성장이 실질적으로 둔화된다면 테이퍼링을 주장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1%대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 흐름을 이어가면서 달러 매수 심리도 다소 누그러졌다.
역외 달러/위안이 6.5위안을 밑도는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하락을 도왔다. 하지만, 이번 주에 있을 한국
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미국 잭슨홀 회의 등을 앞둔 경계감에 달러/원은 1170원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달러/
위안 낙폭도 제한되면서 환율은 1170원대 중반에서 횡보했다.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의 대외무역이 내년에 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혀 이날 달러/위안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해
석되기도 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 외환시장 안정이 매우 긴요하다"면서 "
필요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주에 있을 국내외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시장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1180원을 앞두고 당국 경계감도 있었지만 네고가 일부 소화되면서 환율이 오전에 밀렸다. 또한 대만 증시 회
복을 비롯해 국내 증시가 안정된 영향도 있었다"면서도 "금통위 및 잭슨홀 회의 결과를 확인해야 하고, 아직은 추세적으로 환율이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97%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초반 순매수를 이어가지 못하고 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10거래일째 순매도
세는 이어졌지만 그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한편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이 중 반도체 수출은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