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밀려 1개월 만의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전날 종가보다 0.7원 내린 1178.5원에 개장한 환율은 3.3원 하락한 1175.9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서 마감했다.
코로나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 코스피가 또 반도체 주가 강세에 힘입어 큰 폭 상승
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확인되면서 달러/원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1.57% 상승했고, 외국인들은 8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어제도 외국인들은 9천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오전 한때 환율이 1175원 선까지 저점이 밀리긴 했지만 오후 거래 대부분은 1177-78원 선에서 머물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전날 공격적으로 유입된 커스터디 관련 달러 공급이 오늘도 꾸준히 들어온 한편 저점 결제수요도 적극적으로 나와 1170원 중‧후반
대에서 양방향 수급 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그러다 장 후반 환율은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일간 저점 부근인
1175.9원 선에 최종 거래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리얼머니 관련 달러 공급이 계속 들어왔는데 결제수요가 떠받쳤다"면서 "수급이 문제인데 1175원 선이 뚫릴
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나 금리 방향은 엇갈리는 등 대외 여건만 보고는 방향을 잡기가 힘들다"면서 "외인들의 반도체 주식
매수세가 일회성인지 그렇지 않으면 지속성을 가질지가 관건인데 아직은 뭐라 예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