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금융시장 분위기속에 26일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하락 출발 이후 상승 전환
되어 장 중 1143.9원까지 오른 뒤 전일비 3.9원 높은 1141.9원에 최종 거래됐다. 지난 11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144.7원)에서 멀지 않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번주 9.8원 올랐다.
오늘 달러/원 환율의 상승 모멘텀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간밤 뉴욕 증시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여전했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전고점 위로 올라선 데에 영향을 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호재속에 나스닥지수가 3% 가까이 오르는 등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뉴욕 증시 마감 이후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고 기존의 불안 요인들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1.75%나 하락하면서 2020포인트대로 밀려났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주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이탈리아 우려 등에 발목을 잡혀 약세를 보였고 이에 미국 달러화는
반사 이익을 누렸다. 외환시장은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에 주목했다. 역외환율(CNH) 기준으로 달러/위안은
이날 6.97위안대까지 오르며 지난 2016년말 그리고 2017년 초에 기록했던 6.98위안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지에 모아지고 있다. 조금 전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숏 세력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증시의 급반등 영향에 하락 출발했다. 개장 초반 1135-1137원 정도에서 거래
되던 환율은 오전 중 전일 종가(1138원) 위로 반등했고 점심시간 무렵엔 1140원을 넘어섰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는 아시아 주식이 안좋아지면서 긴가민가 하는 분위기였는데
달러/위안이 오르면서 달러/원도 끌려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40원선에서는 네고 물량으로 인한 저항도 있었지만 코스피가 낙폭을 늘리고 달러/위안이 더
오르면서 1140원대에 안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