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5일 7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9.5원 낮은 1417.0원에 개장한 환율은 16.4원 급락한 1410.1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째 하락했다. 일일 낙폭 기준으로는 7월
말 이후 최대다.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미국 9월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8월 구인 건수마저 근 2년 반 만의 최
대폭으로 감소하자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 스탠스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시장 기대가 위험자산과 통화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 중반으로 갭 다운 출발했다. 다만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와 역외 달러/위안이 반등하자 달러/원은 저점 매수세에 힘입어 1420원대로 올라섰다.
일부 네고 유입에도 증권사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420원대에서 하방 경직적인 움직임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역외 달러/위안이
재차 반락하며 달러/원은 낙폭을 조금씩 늘렸고, 이 과정에서 일부 외은 주도의 달러 매도세가 나오고 이와 함께 롱 스탑까지 촉발되
면서 환율은 정신없이 뒷걸음질쳤다. 이런 환율 흐름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일 수도 있다는 추정을 내
놓았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환율이 위안화와 연동된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
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수급은 특이 동향이 없었는데 위안화와 연동되고 이와 함께 당국의 개입 물량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움직임 따라 롱 스탑에 이어 숏 플레이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410원 아래로 살짝 밀렸지만 1410원대를 회복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