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 속 6월 물가 발표]
5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반으로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 국내 물가지수 발표와 수급 및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등 재료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경계는 여전할 것으로 보
인다.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전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후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레벨 부담에다 추가 환율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수급도 적극적이지 않아 오랜만에 변동성이 제한된 장세를 나타냈다.
미 휴장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간밤 유럽증시는 침체 우려에도 일부 지수가 반등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 상승했고, 영
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0.9% 올랐다. 유로 Stoxx50도 0.1% 상승한 가운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 내렸다.
다만, 최근의 증시 반등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투자심리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오전 8시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릴 전망이다. 이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
재정부 장관이 6~8월 6%대 물가를 예고한 상황에서 6월 CPI도 6%대 성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6%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 인상도 더는 먼 얘기가 아닌 모습이다.
주요 자산 가격이 이미 6%대 물가를 선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빅스텝 인상 기대가 환율 상단을 막아줬다는 분석도 있었다.
미국장이 휴장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105.1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간밤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1.04달러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69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9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9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일 현물환 종가(1,297.10원) 대비 0.7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전 국내 물가 지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의 예상 수준대로 6%대 물가 상승률이 나온다면 1,29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장중 주요 통화 움직임과 외국인 주식 매
매 동향, 수급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휴장으로 추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도 특별한 수급이 없다면 장중 제한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물가 지표는 스팟시장보다는 금리와 밀접한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를 얼마나 넘어서느냐에 따
라 한은의 빅스텝 인상 기대가 강화하며 스와프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새벽 지난 6월 외환보유액을 발표했다. 외환 당국이 지난 1분기 83억 달러 이상의 외환순매도에 나섰다고 밝힌
가운데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분기 195억 달러 줄었다. 특히 지난 6월에만 94억 달러가량 감소하며 2008년 11월 금융위기 이
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당국이 실탄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만큼 이후 충격 상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날 오후 2시 30분 기획재정부는 방기선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신외환법 제정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