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사태 진장과 미국과 유럽의 추가 금리 인상 움직임에 하락
-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ECB가 금리인상을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지속
-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7월 추가 인상을 시사하며 달러화는 약세
-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너무 높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어 당분간 긴축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에 따른 파장은 제한되며 금 가격 하락 지지
달러/원 환율
: 中·日 통화약세 방어
28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507로, 전장보다 0.25%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08% 내렸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와 전달치를 웃돌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내구재 수주와 자본재 수주도 예상치와 전달치를 웃돌았다. 5월 신규 주택판매와 4월 주택가격도 예상치와 전달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경제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또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위험선호 속에서 달러지수는 대체로 하락했다. 유로화와 역외 위안화 강세도 달러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유로-달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 발언에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은 1,29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나타난 점은 역외 매수심리를 꺾고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대형 기술주가 상승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60% 상승한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한 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국 경제가 연간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달성하기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이 내수를 확대하고 시장을 개방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말을 앞둔 역내 매도물량도 달러-원 레벨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연준의 금리경로가 상향조정되는 점은 원화에 부담이다.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1차례를 반영하고 있는데 2차례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또 최근 역내 매수세 등으로 달러-원은 1,300원 부근에서 지지됐는데 수입업체 결제수요는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글로벌 중앙은행가가 발언할 예정인데 시장은 이를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방향성을 잡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의 외환당국 조치는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전날에도 중국인민은행의 달러-위안 환율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한 데다 역외에서 중국 국영은행이 달러를 매도해 역외 달러-위안이 급락했다. 시장에선 중국이 달러당 7.25위안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본 외환당국도 최근 잇따라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고위급 통화관리인 마사토 칸다의 임기도 연장됐다. 그는 지난해 650억 달러 규모의 엔화 약세 개입 전략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엔화 약세국면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에 다시 개입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밤에도 달러-엔은 상승했고 달러-엔은 144엔 위에서 거래된다. 145엔과 150엔에 가까워질수록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달러-엔 레벨만큼 엔화 약세 속도도 중요하다. 투기거래로 엔화 약세속도가 가팔라지면 일본 외환당국이 움직일 수 있다. 이날 시장은 중국의 공업이익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독일 GfK 소비자동향이 나온다. 장 마감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글로벌 중앙은행가는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발언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2023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0.30원) 대비 0.8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