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은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이슈,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의문, 미국 뉴욕주 제조업지수의 부진 등을 소화하며, 연준 이사들의 매파 발언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에 성공함.
-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 우려로 인해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미국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하며 실질 금리가 올라갔고 이는 금의 하방압력이 되었지만, 금은 같은 안전자산인 국채의 대체재 효과를 누리며 오히려 상승함.
- 현지시간 15일(월) 발표된 미국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예상치인 -4를 아득히 하회하는 -31.8 로 발표되며 시장을 놀래켰음. 전월 발표치는 오히려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던 제조업지수가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졌고, 따라서 대표적인 경기침체 수혜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함.
- 저번 주 발표된 미국 CPI, PPI 의 둔화세는 시장 참여자들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부채질하는 재료였으나,
연준의 보스틱 이사 "2024년 이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 카시카리 이사 "지표가 몇번 잘 나왔다고 속지 않을 것. 연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바킨 이사 "나는 금리인상을 몇 번 더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등
연준 이사들의 릴레이 매파발언이 이어지며 시장의 기대를 찍어눌렀고, 달러 인덱스는 제조업 지표 쇼크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제한됨.
- 이번 주 화요일 미국의 소매판매, 목요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결과는 연준의 6월 금리 결정 결과에 힌트를 줄 것으로 풀이되고, 또한 골드 가격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
- 코메르츠방크 "골드 가격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식어가면서 조정을 받겠지만, 금리인하는 결국 시간문제인만큼 조정 후에는 다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 이라 언급.
달러/원 환율
[관망 속 낙관론]
16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2.442로, 전장보다 0.25%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5% 내렸다. 간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31.8로 급락했다. 예상치(-3.70)와 전달치(10.80)를 밑돌았다. 이에 장중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변동성이 커서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관망하는 가운데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5주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간밤 시장에선 미국이 당파적 다툼을 극복하고 부채한도 협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간밤 지역은행 주식이 오른 점은 미국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기술적 채무불이행에 관한 우려는 미국 증시 상승세를 억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30%, 0.66%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부채한도 협상 합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인플레 우려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미시간대 5년 기대인플레는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관망하는 가운데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든 점은 위험회피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아시아장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전날 연고점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이 또한 달러-원 하락재료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감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낙관하는 가운데서도 채무불이행 우려도 있었다. 이는 원화에 부담이다. 뉴욕장에서 인플레 우려가 이어진 점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재료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줄 수 있다. 이날 오전장중 호주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오전 11시께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지표가 나온다. 이 같은 경제지표는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경제를 재개한 데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경기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은 전월 대비 실적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3.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7.00원) 대비 1.4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