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280원대로 올랐지만 이후 되밀려 약보합 마감했다.
전일비 1.3원 높은 1277.7원에 개장한 환율은 1280.2원까지 올라 2020년 3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달러 강세 모멘텀이 유지시킨 데다 증권사 및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수요 등에 달러/원 환
율은 당국 개입 변수를 뚫고 1280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 증시 및 위안 강세가 진행되면서 환율은 1270원대로 되
밀려 1275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국 관세 폐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역외 달러/위안은 한때 6.76위안대로 올랐지만, 이후 6.73위안대로 내려섰다. 중국 증시는 한때 2%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오름폭
을 줄여 마감했다. 아울러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지속됐다고 입을 모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취임사에서 "금융・외환시장 등 경제상황 전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 대응조치 마련 등 한치
의 빈틈도 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 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은 요즘 매일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앞두고 달러지수가 20년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지만, 그렇다고 상승압력이 확대되지도
않았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4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8.1%로, 3월의 8.5%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피크아웃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지표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물가 정점 기대가 자극돼 시장이 잠시 안도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단행할 수밖에 없는데 결국 크게 달라질게 없다"면서 "단기적인 조정은 가능하더라도 저점 매수 접근
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