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하향 돌파했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하게 하방 압력
을 가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9.10원 급락한 1,299.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0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8월 5
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
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금리 인하 혹은 물가 안정 등에 대해 기대는 부
정했지만, 시장은 12월 속도조절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은 1,301원으로 출발한 이후 하방 압력을 추가로 받았다. 장
초반에는 매수 공백으로 24원 넘게 급락한 1,294.60원까지 내렸다.
전일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는 모두 10bp 넘게 급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107을 웃돌다 105대로 가파르게 내려왔다. 아시아 장에서도
달러 약세는 이어졌다. 다만 위안화가 약세로 움직였고, 달러-원은 추가 하락이 막혔다. 아시아 장에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대까지 내린 이후 7.07대로 낙폭을 반납했다.
중국의 제조업 심리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의 11월 차이신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나타냈다.
전월(49.2)보다는 올랐지만,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업황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달러-원은 빅피겨인 1,300원 부근 공방을 지속하다, 1,299원대로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40.50원 급락한 데 따른 레벨 부담과 코스피가 강세를 차츰 축소한 점은 추가 하락 시도를 제한했다. 수급상으론 커
스터디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왔지만, 국내 에너지업체를 중심으로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8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한 해 동안 누적 무역적자는 426억 달러로 집계 이래 적자 규모가 최대
치다. 일본에서는 통화 완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구치 아사히 일본은행(BOJ) 정책 이사는 2% 물가 목표 달성이 불
확실하다면서 통화 완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