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13일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 오름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전일비 0.4원 낮은 1424.5원에 개장한 환율은 6.4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143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표(CPI) 결과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아시아 시간대에서 글로벌 달러가 지지받고, 국내외 증시가 약세
를 보인 탓에 달러/원 환율은 상승폭을 늘리며 마감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비 0.4% 상승해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영란은행이 국채 매입을 14일 예정대로 종료할 것을 재차 확인한 데다 영국 정부는 감세 계획을 변경하거나 공공 지출을 축소하지 않
겠다고 밝히는 등 영국발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 지속됐다. 다만 오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인 1420원대 중반에서 상단
저항을 한동안 유지했다.
최근 조선사 관련 물량이 유입되는 등 오퍼가 쌓이며 공급 측 수급 변수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어제 오퍼 물량으로 인해
환율 하락폭이 컸던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수급 경계감은 한층 높아졌다. 다만 오후 들어 오퍼 매물 강도가 줄어들자 환율은 글로벌 달
러와 증시 여건 등을 반영하며 1430원대로 올라섰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조선사 매물이 소화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전보다 확실히 오퍼가 붙는다. 그러다 보니 매크로에
큰 변화가 없으면 매수 우위 수급에 환율이 당연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완화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늘 밤 발표될
미국 CPI 결과를 우선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의 딜러는 "물량이 어느정도 처리되니까 글로벌 달러 따라 달러/원도 올랐다. 미국 물가지표 결과 따라 엔 등 주요 통화 움직임 폭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는 미국 9월 CPI 상승률이 전년비 8.1%로 8월의 8.3%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 가격
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8월 6.3%에서 9월 6.5%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