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2년 반 만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
금 가격이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에서 소폭 반등했다. 달러화의 초강세가 잠시 주춤하면서 금 가격도 지지받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8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63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금 가격이 최근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기술적인 반등 흐름이 나온 모습이다. 글로벌 달러화의 고공행진 흐름은 이날은 잠
시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이날 113~114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20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지만 고점을 추가
로 높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의 강세가 파괴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은 통상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 금의 체감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
귀금속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달러화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하는 여건에서는 추가 조정이 불
가피하다고 진단했다.
FXTM의 시장 분석가 루크만 오트누가는 "전 거래일 금 가격은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달러화의 랠리가 잠시 멈
추면서 금 가격도 안정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트누가 분석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상승과 국채 금리 상승, 강달러 국면 속 금 가격은 계속해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며 "시장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향후 며칠간 금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영국 충격 파장 지속…엔화 주시]
28일 달러-원 환율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 강세 흐름 속에 1,420원대에서 상승 시도를 나타낼 전망이다.
고물가 위기 속에 대규모 감세 및 재정확대 정책을 발표한 영국 국채에 대한 투매 현상이 지속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에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도 가세하면서 미 금리 및 달러 상승세도 여전하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개입 레벨인 145엔 부근까지 되돌아오면서 개입 경계감이 커질 수 있는 점 등은 달러-원 롱 심리를
다소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구두개입 성 발언이 이어지면서 파운드화의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영국의 최근 경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OE는 긴급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밤에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이 "이 모든 것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
론 내리지 않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이어졌으며, 이는 미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미 금리는 양호한 경제지표도 가세하면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8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 콘퍼런스보
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단지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고통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에서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
이 물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과도하게 정책을 할 위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충격으로 인했던 극심했던 달러 급등에서는 벗어났지만, 강세 추세가 마무리될 것이란 징후는 찾기 어렵다.
그런 만큼 서울 환시에서도 전일 1,420원대로 되돌아온 데 따른 저점 인식 매수세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환시에서는
달러-원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우선 달러를 확보하려는 결제 업체들의 매수세가 확연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전일 롱포지션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매수 기조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엔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달러-엔은 144.8엔 내외까지 오르며 BOJ의 '개입 레벨'인 145엔에 바짝 다가섰다.
개입으로 엔화 약세 추세가 반전되지는 못하더라도, 당분간 해당 레벨에 대한 경계심은 클 수밖에 없다. 장중 달러-엔의 상승이 제한되
는 흐름이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중화될 수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재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장보다 0.21%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5% 반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42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
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1.50원) 대비 4.3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