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7일 전날 폭등분을 일부 토해내며 1420원대 초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3.3원 낮은 1428.0원에 개장한 환율은 9.8원 밀린 14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이 촉발시킨 파운드 폭락에 간밤 달러지수는 114선까지 올라 20년 고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날 아시
아 시간대에서 파운드가 1%대 반등하고 주요 통화들도 전날 급락분을 되돌렸다. 국제 외환시장 내 강달러 압력이 잠시 완화된 틈을
타 이날 달러/원도 어제의 폭등분을 일부 토해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1%대 상승한 가운데 중국 주요 증시도 1%대 올랐다. 중국 당국이 최근 일부 펀드 매니저들에게 대규모 주식 매
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외 시장 변동성이 대거 커지다 보니 장중 시장 호가가 얇게 형성됨에 따라 오전 거래에서 원화는 위ㆍ아래 보폭을 키웠다. 하
지만 파운드 반등 흐름을 반영하면서 달러/원 상단이 눌렸고 장 후반으로 갈수록 달러 조정 여파와 맞물려 그 강도는 강해졌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당국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더해진 것으로도 추정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위안 등에 연동해서 환율이 반락하고, 시장이 얇은 상황에서 개입성 물량도 일부 더해진게 아닌가 한다"면서 "환
율이 급하게 오르는 과정에서 사지 못한 수요들은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강달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환율은 1400원대로 이
미 올라와 환율이 더 오를 여건은 되지만 일단 상황을 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