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달러화 강세에 하락]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풀이되면서 달러화 강세 재개
- 영국 파운드화는 대규모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을 바탕으로 37년만에 최저치까지 하락
-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4.6%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
- 이전 전망치는 올해 말 3.4%, 내년 말에는 3.8%
-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가 제시한기업·부유층 감세 중심 경제정책인 이른바 '트러소노믹스'가 전형적인 낙수 효과'(trickle-down)
경제 정책으로 평가되면서 파운드화 약세 주도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가 경제지표 등을 통해 확인되면서 20년만에 최저치 경신
- 러시아의 예비군의 부분 동원령에 대한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나 지정학적 요인은 금 가격 하락세를 제한하지 못함
달러/원 환율
[달러 매도 물꼬 트일까]
26일 달러-원 환율은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반영해 1,410원대 중반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를 소화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재개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독보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행보 앞에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는 심리적인 저항선을 위협
받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20년 만 고점을 돌파해 113대로 레벨을 높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등가(패리티) 수준을 한참 하회한 0.96대로 떨어졌고,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 개입에도 달러-엔이 143엔대로 낙
폭을 되돌렸다. 위안화는 역외환율에서 7.1위안대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서운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으며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국내장은 외환당국이 내놓은 정책 패키지가 얼마나 원화에 방어막이 될지
변수로 떠오른다.
지난주 장 마감 이후엔 외환당국이 환시 수급 불균형에 대응 방안을 쏟아내면서 수급상 구도 자체를 조정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국은 꾸준한 실개입뿐만 아니라 수급 불균형의 완화에 집중한 정책 패키지를 내세우며 1,400원대 부근에서 속도 조절에 무게
를 싣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현물환 매수를 흡수한 이후, 조선업체들의 밀린 선물환 매도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직접 거래를 중개키로 했다. 두 조치
로 환시엔 총 180억 달러에 달하는 상당한 수급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이러한 전방위 조치는 최근 달러-원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
을 미칠 수 있다.
달러-원은 1,400원대 진입한 이후 수급상으로 매수 쏠림이 두드러졌다. 과도한 롱 심리는 다소 진정됐지만, 조선사 등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뜸해 얇아진 호가에서 결제가 붙으면 가격 변동성 및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했다. 그만큼 당국의 전방위 조치가 달러 공급을
이끌어내 수급 균형을 촉진한다면, 달러-원 상승세는 누그러질 수 있는 타이밍이다. 다만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까지는 그 효과를 체감
하는 시간은 걸릴 수 있다.
이날 1,420원대 상승 시도까지 가능한 레벨에 도달한 달러-원은 당국의 수급책을 주시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만약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경우 당국의 실개입도 롱 스탑 물량에 더해 가세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국내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거시 환경은 강달러 무드가 여전하다.
글로벌 긴축에 위험선호 심리는 잔뜩 위축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3만선 아래로 떨어지며 연저점을 하향 돌파했다. 국내 코스피도 큰
폭으로 하락해 2,300선을 내주고 지난 2020년 10월 30일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영국 파운드화 추락
과 이탈리아 극우세력 집권에 대한 우려, 지정학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
영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는 달러당 1.08달러대에 거래되는 등 37년 만의 최저치로 추
락했다.
전일(25일)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우파 연합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이탈리
아형제들(Fdl)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호적인 성향을 드러내 왔다. 이로 인해 우파 연합의 집권은 유럽연합
(EU)의 러시아와 관계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점령지를
내주는 등 수세에 몰리자, 전격 군 부분 동원력을 발동했다. 전쟁 지속 및 핵무기 사용 우려가 더해지면서 불안감은 한층 고조된 상황
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 23일 달러-원 1개월물은 1,41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9.30원) 대비 10.20원 오른 셈이다.